예정에 없던 일탈을 하게 되었습니다.특별한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더운 여름날, 잠시 바람이라도 쐬고 오자는 마음으로 손주와 함께 집을 나섰습니다. 차에서 내릴 무렵 잠에서 깬 손주는 엄마를 찾더니 이내 나를 보며 "할머니!" 하고 활짝 웃어 주었습니다.그 짧은 순간 마음이 놓였습니다. 혹시 피곤하지 않을까, 오늘 외출이 아이에게 무리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아이의 환한 미소는 그런 생각을 모두 지워 주었습니다. 우리는 한낮의 뜨거운 시간을 조금 피해 조용한 카페로 향했고, 그곳에서 작은 색연필 하나가 예상하지 못한 배움을 만들어 주었습니다.1. 그림을 고쳐주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한 이유 (난화기 미술 발달) 카페에 앉아 그림책을 펼치자 손주는 자신이 그리고 싶은 것을 마음껏 그리기..
아이를 키우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아이의 눈물과 직면하게 됩니다. 어른의 눈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평범한 일상이지만, 아이는 세상이 무너질 듯 눈물을 쏟아냅니다.이럴 때 수많은 부모는 조급함과 피로감에 "울지 마", "왜 우니?", "조용히 해, 그만 뚝!"이라는 말을 먼저 건네곤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강하게 통제하려 해도 아이의 슬픔과 떼는 쉽게 가라앉지 않습니다."과연 이것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아이의 잘못일까요, 아니면 서툰 부모의 잘못일까요? 오늘은 아이의 울음 뒤에 숨겨진 진심을 읽어내는 올바른 감정 코칭에 대해 알아봅니다."1. 어른의 시야와 아이의 시야는 다르다 어른의 관점에서는 그저 토마토가 반으로 쪼개졌거나, 신발이 잘 신겨지지 않은 단순한 해프닝일 수 있습니다.그래서 "..
먹는 것도 새로운 것이면 "왜?", 보는 것도 "왜?", 자신의 기준에서 조금이라도 모호하면 어김없이 "왜?"가 튀어나옵니다. 색깔은 왜 빨간색인지, 모양은 왜 동그라미인지, 심지어 "왜 이러냐"는 알 수 없는 질문까지... 아이의 '왜'의 종류는 어른들의 생각을 훨씬 뛰어넘습니다.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연속으로 꼬리를 무는 질문에 지칠 때도 있지만, 아이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고 있으면 결코 건성으로 대답할 수 없습니다.아이에게 세상은 지금 보통 심각하고 궁금한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1. "왜?" 질문은 몇 개월부터 시작될까? (언어·인지 발달 단계) 보통 만 3세를 전후로, 사물의 이름을 묻는 질문과 '왜?'라는 인과 관계를 묻는 질문이 폭발적으로 늘어납니다. 이 시기 아이들은 주변의 모든 현상..
말을 배운다고 한 마디씩 웅얼거리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엄마가 "귀에 피가 날 것 같다"라고 말할 정도로 말이 부쩍 많아진 우리 손주입니다. 그런데 오랜만에 아이를 보니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예전처럼 온종일 어른과 눈을 맞추며 함께 놀자고 떼쓰던 모습에서, 이제는 혼자서도 곧잘 노는 시간이 늘어난 것입니다."혼자 책을 넘겨보고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모습이 제법 진지합니다. 예전 같으면 '할머니, 이거 봐!' 하며 끊임없이 불러댔을 텐데, 이제는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도 편안함을 느끼는 듯 보입니다." 문득 '말이 늘어나는 것과 혼자 놀 수 있는 능력이 관계가 있을까?' 궁금해져 29개월 전후 아이들의 발달 특징을 찾아보았습니다.1. 29개월 전후, 말이 부쩍 늘어나는 이유 미국 질..
오늘 손주가 다녀갔습니다. 삼촌이 아이를 위해 뽀로로 도장 세트를 사 왔는데, 스티커가 나오는 도장 하나와 잉크로 찍는 스탬프 하나였습니다. 아이는 거실 서랍에서 A4 용지를 꺼내 신나게 도장을 찍기 시작했습니다.그러다 잠시 놀이를 멈췄다가 다시 찍으려 하니 스티커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이는 "스티커가 없다!"며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살펴보니 스티커가 다 떨어진 것이었습니다.왜 안 나오는지 그 이유를 차근차근 알려주니, 아이는 바로 상황을 인정하고 울음을 뚝 그쳤습니다. 그런데 조금 후 또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본인이 찍어둔 종이가 한 장 모자라 보인다는 이유였습니다.저는 아이에게 차분하게 설명해 주었습니다."그 종이는 서랍에 넣어뒀어. 서랍 안에 안전하게 있으니 호랑이(우리 집 강아지)는 못 가져가...
안녕하세요. 손주와의 일상 속에서 치열하고도 사랑스러운 '육아 밀당'을 나누며 기록하는 할머니입니다. 21개월 된 저희 손주는 요즘 48조각 퍼즐 맞추기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하지만 아무리 퍼즐을 좋아한다고 해도, 거실 바닥에 퍼즐 조각을 와르르 쏟아놓고 막상 시작하려 하면 아기 눈에도 막막하고 힘든 생각이 드나 봅니다. 몇 조각 맞추다가 금방 딴청을 피우며 놀다가도, 마음속에서 '퍼즐을 다 완성하고 싶다'는 욕구가 다시 올라오면 퍼즐 판 앞으로 슬금슬금 걸어옵니다. 그리고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슬쩍 눈치를 봅니다. '누가 나 좀 도와줄 사람 없나?' 하고 탐색전을 벌이는 것이지요.1. "안 되니 같이 할까?" — 21개월 아기의 완곡한 협상 기술아이가 하고 싶은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저를 오라..
안녕하세요. 손주와의 일상 속에서 뜻밖의 성장 순간을 발견하는 할머니입니다. 어느 날 21개월 된 손주가 손톱보다도 작은 스티커 판을 들고 저를 가만히 바라보았습니다. 아직 말이 다 트이지 않은 나이라 말 대신 초롱초롱한 눈빛과 온몸 표현으로 저에게 말을 건네더군요."할머니, 나 이거 방문에 붙여도 돼요?"문맥과 표정으로 전해지는 아기의 마음을 단번에 읽은 저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 주었습니다."그래, 우리 아기 하고 싶은 대로 해보렴!" 그렇게 허락을 받은 아기는 방문 앞에 자리를 잡고 조용히 스티커 작업을 시작했습니다.어디 붙일까 요리조리 둘러보는 모습이 자뭇 진지했습니다.1. 아빠의 '아이고' 반응 vs 할머니의 관찰 시선잠시 후 퇴근해서 이 모습을 본 아기 아빠(사위)는 깜짝 놀라 눈이 둥그레졌습..
아이를 키우거나 손주를 돌보다 보면 "이 장난감은 몇 개월부터 사주는 게 좋을까?"라는 고민을 자주 하게 됩니다. 얼마 전 다이소에 갔다가 평소 아이가 좋아하던 뽀로로 퍼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당시 21개월이었던 손주를 떠올리며 '과연 지금 사주면 잘 맞출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지금 못 하면 조금 더 크면 하지 뭐"라는 편안한 마음으로 하나 구매해 왔습니다. 사실 이 제품은 48조각짜리로 권장 연령이 만 3세 이상(3~5세)으로 표기되어 있어, 21개월 아이가 하기에는 난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었습니다.하지만 예상과 달리 21개월 손주는 퍼즐 놀이에 깊은 흥미를 보였고, 지금은 손주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21개월 아기와 함께 경험한 다이소 뽀로로 48조각..
여름방학이 다가오면 어린 자녀나 손주를 둔 많은 부모님과 보호자분들께서 "오늘은 또 어디로 물놀이를 가야 할까?" 하는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유명 워터파크나 장거리 여행은 비용 부담도 크고 이동 과정에서 아이들이 쉽게 지치기 마련입니다.하지만 멀리 떠나지 않아도 우리가 살고 있는 서울시 양천구에는 아이들이 안전하고 신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고품질의 무료 물놀이 시설이 알차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형 워터슬라이드와 에어바운스를 갖춘 도심 속 대형 물놀이장부터,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가족형 물놀이터, 그리고 집 앞 근린공원의 바닥분수까지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는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2026년 여름철 양천구에서 운영하는 대표 무료 어린이 물놀이장의 운영 기간, 이용 방법, 준비물, 그리고 안전한 ..
아기를 키우는 부모나 아이를 돌보는 보호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가슴을 졸이며 밤을 지새운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생후 3개월 된 손주가 갑자기 한밤중에 몸이 뜨거워지며 열이 올랐던 날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아직 어린 아기였기에 해열제를 바로 먹여도 되는지, 조금 더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지, 혹은 당장 대학병원 응급실로 달려가야 하는지 아무것도 결정하기 어려웠습니다. 당황스러운 마음에 지인들에게 전화해 조언을 구하고 병원을 찾아 헤매며 느꼈던 가장 큰 어려움은 아이의 열보다도 '지금 당장 진료받을 수 있는 가까운 병원 정보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의 갑작스러운 발열이나 질환은 예고 없이 찾아옵니다.그럴 때 응급실보다 대기 시간이 적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에게 안정적으로 진료받을 수 있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