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아이의 말과 행동, 그리고 세상을 대하는 태도가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것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모든 일을 어른이 해주기를 가만히 기다리던 어린아이였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무엇이든 "내가 할래!", "내가 직접 할 거야!" 하고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표현하기 시작합니다. 아침에 어린이집 갈 준비를 할 때 자기가 멜 가방을 직접 챙겨 어깨에 메어보려 하고, 신발을 신을 때도 자기 생각과 순서대로 신어보려고 합니다. 손가락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아 잘되지 않아도 끝까지 시도해 보고, 어른이 무심코 도와주려고 손을 내밀면 자기 생각을 방해받았다는 듯 싫은 표정을 짓기도 합니다. 어른의 시선이나 바쁜 일상 속에서는 이런 아이의 모습을 보며 단순히 '고집이..
사랑하는 손주를 데리고 외출을 나가 처음 만나는 이웃이나 어르신을 마주치면, 아이는 어김없이 제 다리 뒤로 몸을 살짝 숨기며 "할머니, 부끄러워"하고 낮게 속삭입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제 손을 잡고 신나게 자기 이야기를 늘어놓던 아이가, 누가 조금만 친근하게 말을 걸며 관심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면 입을 꾹 다물고 시선을 바닥으로 돌려버립니다. 옆에서 지켜보는 저도 처음에는 "우리 손주가 낯을 가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하지만 유심히 관찰해 보니 단순한 낯가림과는 결이 많이 달랐습니다. 낯선 사람을 보고 무서워서 엉엉 울거나 겁을 먹는 것이 아니라, 그저 말을 아끼고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는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집에 돌아오면 완전히 딴판인 아이가 된다는 점입니다.집으로 들어서자마자 밖에..
30개월이 된 저희 손주는 요즘 들어 부쩍 말이 늘어 하루하루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일상적인 대화도 제법 자연스럽게 이어가고, 어른이 하는 말을 가만히 들은 뒤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자신의 생각을 똑부러지게 표현하곤 합니다. 단순히 들은 말을 기계적으로 따라 하는 수준을 넘어, 상황을 이해하고 자기만의 생각을 담아 이야기하는 모습을 볼 때면 마음이 뿌듯해집니다. 요즘 손주가 가장 좋아하는 일 중 하나는 그림책을 가져와 읽어달라고 조르는 것입니다.신기하게도 몇 번 읽어준 책은 글자를 알지 못하는데도 그림만 보고 그 내용을 기억해 냅니다.그리고는 책에 나온 문장을 토대로 자기 나름대로 이야기를 신나게 풀어내곤 합니다. 책 속 문장을 그대로 외워 말하기도 하고, 기억에 남는 장면을 자기 방식대로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