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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배변 훈련을 시작하기 전부터 소변이나 대변과 관련된 몸의 신호를 조금씩 알아차리기 시작합니다.

최근 29개월이 된 손주도 화장실 훈련을 진행하면서 이런 모습을 자주 보여줍니다.

 

소변은 가끔 의사 표시를 해서 변기에 앉히는 연습을 하고 있고, 대변은 냄새가 난다고 스스로 다른 곳으로 몸을 피하곤 합니다. 그러고는 오지 말라며 손짓을 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그저 부끄러워서 그러나 싶었지만, 자료를 찾아보니 29개월 전후 아이들의 이런 행동에는 분명한 발달적 의미가 있었습니다.


1. 대변 시 숨는 행동, 정상적인 배변 발달 신호

소아과 및 육아 전문 정보에 따르면, 배변 훈련 시기의 아이가 대변을 볼 때 구석이나 가구 뒤로 숨는 행동은 자신의 몸에서 곧 대변이 나올 것이라는 신호를 명확히 인지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소아 건강 정보를 다루는 Ovia Health 자료에 따르면, 아이가 혼자 구석으로 가서 대변을 보는 행동은 신체 인식 능력이 생겼다는 긍정적인 신호이며, 이는 성공적인 배변 훈련으로 나아가는 핵심 기초 능력입니다.

 

미국가정의학회(AAFP)에서도 기저귀가 더러워진 것을 알아차리거나 배변 사실을 말과 몸짓으로 표현하는 것을 중요한 배변 훈련 준비 신호로 꼽습니다. 29개월 무렵은 이러한 신체 인지 능력과 표현력이 크게 발달하는 시기입니다.

"숨는 행동은 신체 신호 인지 외에도 혼자 있고 싶거나, 부끄럽거나, 낯선 상황을 피하려는 마음 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으므로 아이의 마음을 세심히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2. 냄새를 부끄러워할 때 올바른 어른의 반응법

 

식당 의자에 앉아 고개를 돌린 아기 뒷모습 사진

 

아이가 냄새를 의식하고 자리를 피하는 것은 자기 몸의 변화를 스스로 판단하기 시작했다는 증거입니다.

이때 보호자의 반응에 따라 아이의 태도가 크게 달라집니다.

보호자의 반응 유형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
부정적 반응
("더럽다", "냄새나")
배변 자체를 부끄럽고 수치스러우며 숨겨야 할 행동으로 받아들이기 쉬움
담담하고 자연스러운 반응
("원래 그런 거야, 괜찮아")
자신의 신체 현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배변 훈련 수월성 증가

 

아이가 숨거나 피할 때 억지로 끌고 오거나 다그치기보다는, 신호를 알아차리고 있음을 자연스럽게 인정해 주는 태도가 수치심을 줄여줍니다.


3. "괜찮아" 한마디가 만드는 배변의 안정감

손주에게 "원래 냄새나는 거야, 괜찮아"라고 말해주자 아이의 표정이 눈에 띄게 풀렸습니다.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받은 듯한 안도의 얼굴이었습니다.

 

아직 소변과 대변을 완전히 스스로 가리지는 못하지만, 이렇게 자신의 몸 신호를 알아차리고 반응하는 하나하나의 과정이 29개월 아이의 자연스러운 배변 완성 과정으로 이어지는 소중한 디딤돌이 됩니다.


마치며: 할머니의 지혜로운 지켜보기

아이가 스스로 냄새를 의식하고 자리를 피하는 작은 행동 안에는 몸을 이해하고 자율성을 키워가는 힘이 자라고 있습니다.

그 힘을 다그침이 아닌 담담한 말 한마디로 지켜봐 주는 것, 그것이 지금 할머니로서 줄 수 있는 가장 따뜻한 육아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참고자료: American Academy of Family Physicians (AAFP), Toilet Training: Common Questions and Answers / Ovia Health, Hiding while pooping: A step towards potty trai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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