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19개월에 접어든 손주를 보면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낍니다.특히 목욕할 때마다 매번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던 머리 감기를 이제는 울지 않고 아주 잘 해내고 있습니다. 머리를 감는 동안 차분하게 얌전히 기다려주고, 눈가에 흘러내리는 물을 부드러운 수건으로 닦아줄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려주는 모습이 얼마나 대견하고 고마운지 모릅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머리에 물이 닿기만 하면 크게 울음을 터뜨리곤 했는데, 이렇게 스스로 잘 참아내며 적응해 준 모습을 보니 손주의 성장이 대견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뭉클해집니다. 그런데 다른 것은 다 잘 해내면서도, 아직 딱 하나 어려워하는 게 남아있습니다.바로 '얼굴 씻기(세수)'입니다. 치카치카 양치질도 즐겁게 잘하고 몸을 씻거나 머리를..
바쁜 아침 시간, 어린이집 등원 준비로 한창 정신이 없을 때였습니다.아이의 손에 떡뻥(아기 과자) 한 개를 살포시 쥐여주며 "이거 먹으면서 기다려~" 하고 이야기했습니다. 보통 때라면 고소한 냄새를 맡으며 그자리에서 야무지게 바삭바삭 먹어 치웠을 텐데, 오늘은 조금 달랐습니다.아이는 떡뻥을 한두 번 오물오물 입에 넣고 맛을 보더니, 남은 과자를 꼭 쥐고 자신의 놀이 공간에 있는 장난감 주방으로 조용히 걸어갔습니다. 무얼 하나 가만히 지켜보았더니, 작은 손으로 장난감 나무 그릇 뚜껑을 열고는 남은 떡뻥을 그 안에 조심스럽게 쏙 담아두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돌아와 스스로 어린이집 갈 가방을 멘 채 등원 준비를 시작했습니다.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어른이 먹으라고 준 과자를 남겨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