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희 집 손주가 도서관 나들이를 다녀온 날이면 어김없이 저에게도 풍성한 이야기보따리가 하나 가득 풀립니다. 손주를 키우며 느끼는 커다란 즐거움 중 하나가 바로 이렇게 아이의 작고 소소한 성장 기록과 일상을 전해 듣고 가만히 곱씹어보는 일 아닐까 싶습니다. 손주는 주로 아빠 손을 잡고 도서관을 찾곤 하는데, 특별한 약속이나 야외 일정이 없는 날이면 약속이라도 한 듯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도서관으로 향한다고 합니다. 30개월에 접어든 저희 손주는 도서관 문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눈빛과 표정이 완전히 달라진다고 합니다.수많은 책이 가득한 어린이 도서관에서 아이는 진열된 책들을 유심히 살피다가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직접 골라가지고 옵니다. 책 선택권은 온전히 아이 스스로에게 주어집니다. 그리고 그렇게 자기가..
30개월이 된 저희 손주는 요즘 들어 부쩍 말이 늘어 하루하루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일상적인 대화도 제법 자연스럽게 이어가고, 어른이 하는 말을 가만히 들은 뒤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자신의 생각을 똑부러지게 표현하곤 합니다. 단순히 들은 말을 기계적으로 따라 하는 수준을 넘어, 상황을 이해하고 자기만의 생각을 담아 이야기하는 모습을 볼 때면 마음이 뿌듯해집니다. 요즘 손주가 가장 좋아하는 일 중 하나는 그림책을 가져와 읽어달라고 조르는 것입니다.신기하게도 몇 번 읽어준 책은 글자를 알지 못하는데도 그림만 보고 그 내용을 기억해 냅니다.그리고는 책에 나온 문장을 토대로 자기 나름대로 이야기를 신나게 풀어내곤 합니다. 책 속 문장을 그대로 외워 말하기도 하고, 기억에 남는 장면을 자기 방식대로 이..
오늘은 저희 손주가 부모와 함께 부산 영도에 위치한 국립해양박물관에 다녀온 소중한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시간이 날 때마다 사랑하는 손주와 자주 찾는 장소가 두 곳 있습니다.하나는 동네 도서관이고, 다른 하나는 바다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진 영도 국립해양박물관입니다. 손주가 유독 이 두 장소를 좋아해서 함께 외출할 때면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그쪽으로 향하곤 합니다.박물관을 구경한 뒤에는 인근 피아크(P.ARK) 카페에 들러 따뜻한 차와 빵을 먹으며 탁 트인 부산 바다를 바라보는 것이 우리 가족만의 소소하지만 행복한 나들이 코스가 되었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저 대신 아이 부부가 손주를 데리고 다녀왔습니다.저는 일정상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나중에 보내온 사진 속 손주의 환한 미소를 보니 저까지..
요즘 19개월에 접어든 손주를 보면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낍니다.특히 목욕할 때마다 매번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던 머리 감기를 이제는 울지 않고 아주 잘 해내고 있습니다. 머리를 감는 동안 차분하게 얌전히 기다려주고, 눈가에 흘러내리는 물을 부드러운 수건으로 닦아줄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려주는 모습이 얼마나 대견하고 고마운지 모릅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머리에 물이 닿기만 하면 크게 울음을 터뜨리곤 했는데, 이렇게 스스로 잘 참아내며 적응해 준 모습을 보니 손주의 성장이 대견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뭉클해집니다. 그런데 다른 것은 다 잘 해내면서도, 아직 딱 하나 어려워하는 게 남아있습니다.바로 '얼굴 씻기(세수)'입니다. 치카치카 양치질도 즐겁게 잘하고 몸을 씻거나 머리를..
바쁜 아침 시간, 어린이집 등원 준비로 한창 정신이 없을 때였습니다.아이의 손에 떡뻥(아기 과자) 한 개를 살포시 쥐여주며 "이거 먹으면서 기다려~" 하고 이야기했습니다. 보통 때라면 고소한 냄새를 맡으며 그자리에서 야무지게 바삭바삭 먹어 치웠을 텐데, 오늘은 조금 달랐습니다.아이는 떡뻥을 한두 번 오물오물 입에 넣고 맛을 보더니, 남은 과자를 꼭 쥐고 자신의 놀이 공간에 있는 장난감 주방으로 조용히 걸어갔습니다. 무얼 하나 가만히 지켜보았더니, 작은 손으로 장난감 나무 그릇 뚜껑을 열고는 남은 떡뻥을 그 안에 조심스럽게 쏙 담아두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돌아와 스스로 어린이집 갈 가방을 멘 채 등원 준비를 시작했습니다.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어른이 먹으라고 준 과자를 남겨서 ..
어른의 행동에 아이는 정리를 배웁니다."장난감은 제자리에 놓아야 해"라고 말하면서 정작 어른이 물건을 아무 데나 둔다면, 아이에게 전달되는 것은 말보다 행동입니다. 사실 나도 정리를 잘하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한때 크게 앓고 난 뒤로는 집안일보다 몸을 쉬게 하는 쪽에 마음이 더 갔었습니다. 그러다 몇 해 전, 마음먹고 집 안 살림을 하나씩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방마다 흩어져 있던 물건을 한 곳으로 모으고, 오래 쓰지 않은 것들은 정리해 나눠주었습니다.그렇게 비우고 나니 오히려 생활이 편해졌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깨달은 건 하나였습니다. 정리는 한 번에 뒤집어엎는 일이 아니라, 물건을 쓴 자리로 다시 돌려놓는 작은 습관이 쌓이는 일이라는 것."1. 우리 집에서 실천하는 제자리 원칙 요즘은 물건을 쓴 ..
안녕하세요. 손주와의 일상 속에서 치열하고도 사랑스러운 '육아 밀당'을 나누며 기록하는 할머니입니다. 21개월 된 저희 손주는 요즘 48조각 퍼즐 맞추기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하지만 아무리 퍼즐을 좋아한다고 해도, 거실 바닥에 퍼즐 조각을 와르르 쏟아놓고 막상 시작하려 하면 아기 눈에도 막막하고 힘든 생각이 드나 봅니다. 몇 조각 맞추다가 금방 딴청을 피우며 놀다가도, 마음속에서 '퍼즐을 다 완성하고 싶다'는 욕구가 다시 올라오면 퍼즐 판 앞으로 슬금슬금 걸어옵니다. 그리고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슬쩍 눈치를 봅니다. '누가 나 좀 도와줄 사람 없나?' 하고 탐색전을 벌이는 것이지요.1. "안 되니 같이 할까?" — 21개월 아기의 완곡한 협상 기술아이가 하고 싶은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저를 오라..
안녕하세요. 손주와의 일상 속에서 뜻밖의 성장 순간을 발견하는 할머니입니다. 어느 날 21개월 된 손주가 손톱보다도 작은 스티커 판을 들고 저를 가만히 바라보았습니다. 아직 말이 다 트이지 않은 나이라 말 대신 초롱초롱한 눈빛과 온몸 표현으로 저에게 말을 건네더군요."할머니, 나 이거 방문에 붙여도 돼요?"문맥과 표정으로 전해지는 아기의 마음을 단번에 읽은 저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 주었습니다."그래, 우리 아기 하고 싶은 대로 해보렴!" 그렇게 허락을 받은 아기는 방문 앞에 자리를 잡고 조용히 스티커 작업을 시작했습니다.어디 붙일까 요리조리 둘러보는 모습이 자뭇 진지했습니다.1. 아빠의 '아이고' 반응 vs 할머니의 관찰 시선잠시 후 퇴근해서 이 모습을 본 아기 아빠(사위)는 깜짝 놀라 눈이 둥그레졌습..
아이를 키우거나 손주를 돌보다 보면 "이 장난감은 몇 개월부터 사주는 게 좋을까?"라는 고민을 자주 하게 됩니다. 얼마 전 다이소에 갔다가 평소 아이가 좋아하던 뽀로로 퍼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당시 21개월이었던 손주를 떠올리며 '과연 지금 사주면 잘 맞출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지금 못 하면 조금 더 크면 하지 뭐"라는 편안한 마음으로 하나 구매해 왔습니다. 사실 이 제품은 48조각짜리로 권장 연령이 만 3세 이상(3~5세)으로 표기되어 있어, 21개월 아이가 하기에는 난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었습니다.하지만 예상과 달리 21개월 손주는 퍼즐 놀이에 깊은 흥미를 보였고, 지금은 손주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21개월 아기와 함께 경험한 다이소 뽀로로 48조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