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손주를 데리고 외출을 나가 처음 만나는 이웃이나 어르신을 마주치면, 아이는 어김없이 제 다리 뒤로 몸을 살짝 숨기며 "할머니, 부끄러워"하고 낮게 속삭입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제 손을 잡고 신나게 자기 이야기를 늘어놓던 아이가, 누가 조금만 친근하게 말을 걸며 관심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면 입을 꾹 다물고 시선을 바닥으로 돌려버립니다. 옆에서 지켜보는 저도 처음에는 "우리 손주가 낯을 가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하지만 유심히 관찰해 보니 단순한 낯가림과는 결이 많이 달랐습니다. 낯선 사람을 보고 무서워서 엉엉 울거나 겁을 먹는 것이 아니라, 그저 말을 아끼고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는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집에 돌아오면 완전히 딴판인 아이가 된다는 점입니다.집으로 들어서자마자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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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23.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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