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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면 손주의 돌잔치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손주와 나는 의사소통이 제법 잘 되는 편입니다. 손주는 하루 종일 말을 많이 합니다.
아직 옹알옹알하는 소리에 가깝지만, 무슨 말을 하는지 정확히 몰라도 나는 늘 같은 대답을 해 줍니다.
"응, 그렇구나", "그랬구나"로 답을 해 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아이의 눈빛이 달라집니다.
자기 말이 통했다고 느끼는 듯 표정이 한결 편안해지고, 나도 덩달아 신이 나서 "잘했다, 잘했다" 하며 손뼉을 쳐줍니다.
그 순간 아이의 얼굴에 웃음이 번지는 걸 보면서, 이런 사소한 반응이 아이에게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졌습니다.
1. 옹알이에 반응해 주는 것이 언어 발달에 미치는 영향

하버드대학교 아동발달센터(Center on the Developing Child)는 아이의 옹알이나 몸짓에 어른이 즉각 반응해 주고받는 상호작용을 '서브 앤 리턴(Serve and Return)'이라 설명합니다.
아이가 소리나 표정으로 신호를 보내면(서브), 어른이 눈을 맞추고 말이나 표정으로 반응해 주는 것(리턴)이 반복될수록 두뇌의 신경 연결이 튼튼해진다는 것입니다.
돌 전후 아기의 옹알이는 아직 정확한 단어는 아니지만, 아이가 세상과 소통하려는 첫 시도에 해당합니다. 이 시기 아이는 자신이 낼 수 있는 소리와 표정을 총동원해 어른과 어떻게든 통하고 싶어 합니다.
2. "그랬구나" 한마디가 말을 키우는 이유
"그랬구나" 한마디를 들으면 아이는 자신의 표현이 받아들여졌다고 느끼고, 다음에도 또 소리 내고 싶은 마음이 쌓이면서 말도 자연스럽게 늘어가게 됩니다.
굳이 정확한 답을 해 주려고 애쓰지 않아도, 그저 옆에서 꾸준히 반응해 주는 것만으로 이 시기 아이에게는 충분한 자극이 됩니다.
서브 앤 리턴 개념에서 강조하는 것은 어른이 아이의 말을 정확히 알아듣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신호에 꾸준히 반응해 주는 태도 자체입니다.
아이가 아직 말을 잘 못 한다고 해서 반응을 미루거나 생략하면, 아이는 자신의 표현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굳이 정답을 맞히려 애쓰지 않아도, 그저 옆에서 눈을 맞추고 반응해 주는 것만으로 아이에게는 충분한 신호가 됩니다. 알아듣는 것보다 함께 있어주는 것이 먼저입니다."
3. 돌 전후 언어 상호작용(서브 앤 리턴) 요약
| 단계 | 핵심 상호작용 방식 |
|---|---|
| 1. 서브 (Serve) | 아이가 옹알이, 몸짓, 눈빛으로 먼저 신호를 보냄 |
| 2. 리턴 (Return) | 어른이 눈을 맞추며 "응, 그랬구나", "그렇구나"로 즉각 공감 및 반응 |
| 3. 발달 효과 | 두뇌 신경 연결 강화, 정서적 안정감 형성, 언어 표현 욕구 촉진 |
마치며: 작은 반응이 모여 이루는 성장
아이의 말을 다 이해하지 못해도 눈을 맞추고 반응해 주는 것, 이것이 이 시기 아이에게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대화 방식입니다.
거창한 방법이 필요한 게 아니었습니다.
아이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고, 뜻을 다 몰라도 먼저 반응해 주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언어 발달에 큰 도움이 됩니다.
오늘도 아이의 옹알이에 "그랬구나" 한마디를 건네며, 이 작은 반응들이 쌓여 언젠가 아이의 말과 생각이 한층 더 자라날 것을 기대해 봅니다.
참고자료: Center on the Developing Child at Harvard University, "Serve and Retu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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